머리 맡에 책들이 쌓여 있는데 이미 읽은 책인지, 사다가 쌓아 놓기만 한 책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스탠드는 고장 나 내다 버렸다. 응달마다 녹지 않은 눈처럼 내 생활 어귀 어딘가에 녹지않은 감정이 웅크리고 있는데 치우질 못한다. 밤마다 혼자 TV 앞에 앉아 술을 마신다. 몸이 취하면 기억도 취해 곤히 잠든다. 천장이 열리면서 중국 어딘가에서 봤던 무수하고 오묘한 별들이 정수리 위로 쏟아진다. 떨어진 별들이 술잔 곁으로, 의자 곁으로, 식탁 곁으로 조각나 버둥댄다. 아침마다 부서진 별들을 쓸어낸다. 칫솔질 뒤에 헛구역질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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