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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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늙은 사회주의자의 슬픔

잡글 2009/06/01 17:29 by 철구

답답합니다…

이렇다가 스스로 이상한 마음이라도 먹을까, 스스로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을 보니, 설마 스스로 사고를 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더 어지럽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는 나의 가장 가능성있는 롤모델이였던 거 같습니다.

전 맑스처럼, 레닌처럼, 마오처럼은 살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잘하면… 노짱처럼은 살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거 같습니다.

실현가능성… 어쩌면 저렇게는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역사의 가능성’에 온 몸을 던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진보의 생체실험 대상였습니다.

한국이란 사회. 역시 냉혹한 사회입니다. 예수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시골 변두리교회도 못 세울겁니다. 지금 맑스가 태어난다면 평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낼겁니다. 레닌이라면 아마 일을 시작해보기 전에 벌써 비명횡사했을 겁니다.

그런데 노짱은..

노짱처럼만 하면, 노짱수준으로만 하면 뭔가 해보고,해낼수도 있지 않겠나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건 노짱 스스로 보여준 소탈하고, 서민적이고, 보통사람같은 이미지에서도 영향을 받아겠죠. 저런 보통사람이 저렇게 단단하게 세상과 맞서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볼만 하지 않을까?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는 배부른 사람이였다고 좃선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틀린 이야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말입니다. 어떤 극우악귀들보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았고, 어떤 처참한 지경의 노동자들보다 좋은 조건에서 배곯지 않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편이였습니다. 아시잖아요. 그가 대통령이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했던 행동들 이외에는, 그 모든 행동에서 이땅에서 누구못지 않게 진보적이고 선동적이고 과격하고 전투적이고 발전적이고 실천적이였던 것을…..

노회찬이, 강기갑이, 하다못해 진중권이, 아니 더한 샛빨간 빨갱이가 이나라 대통령이 되어도, 어쩔수 없이 결정해야하는 ‘국가 대한민국의 운명’은 좀 참작해 줘야 했던거 아닙니까?

진보세력들이 극우버러지들과 마찬가지로 노무현을 별 대책도 없이 그냥 함께 도매로 까버렸던 결과가 바로 ‘쥐새끼정권’이라고 단정내면 지나친 비약인가요? 정말 지나친 비약인가요?

반동들은 별생각없이 버러지들처럼 본능적으로만 움직여도 언제나 가장 우수한 결과를 얻는데, 죠다같은 진보인들은 배울만큼 배우고 공부할 만큼 공부해서 내놓는 짓거리들은 언제나 한심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세력은 커녕 적당한 수준의 중도세력들마저 규모를 따질만한 수준의 정당을 만들거나 권력의 일부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합니다. 최악의 반동세력과 우파정당이 이나라 정권을 서로 바꿔가며,돌려가면 나누어 먹는 것 역시 너무도 당연합니다.

한마디로 꿈만 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꿈만를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꿈을 가지는 건 중요하지만 꿈만 꾸는 건 멍청이들입니다.

솔직히 대다수 국민은 ‘진보세력’이, 또는 ‘극좌세력으로 매도당하는 어중띵 중도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절단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틀린 생각일까요?

국민이 진보세력의 정권보다 쥐새끼에게 권력을 쥐어준게 정말 잘못된 판단일까요? 과연 잘못된 판단이라면….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았을때 어떤 정책과 어떤 행동을 할지 구체적으로 청사진을 그려봅시다. 생각해 보면 솔직히 좀 무섭고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죠다짓들을 보면 말입니다.

그나마 노짱같은 사람이 절묘한 수로 우파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정 진보,선명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 과연 지금껏 해온 수준으로 정말 정권쟁취 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까놓고 말해, 대통령 시켜주면? 그러면 잘 할 수 있다고 믿음이 갑니까?

예를 들어 대통령되서 미국과 맞짱깔 수 있을까요? 생각컨대 미국은 그때부터 한국 눈치 안봅니다. 한국눈치 안보고 중국눈치 안보면 북한을 아프칸이나 이라크 만드는 거 별로 어려운 일 아닙니다. 북한만? 아닙니다. 미국, 정말 수틀리면 서울도 미사일 날려 불바다 만들 수 있는 후안무치의 나라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 우리 대통령은 어찌해야 합니까? 이젠 모르겠습니다.

노짱은 대한민국의 진보의 단계였습니다. 분명히 민주주의발전의 상징이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더 발전하고 진보해야 했습니다. …’그것 가지고 부족하다’가 아니라, ‘이번에도 잘 했지만 다음에 더 잘 하자’…이거가 필요했던 거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우린 그것을 부정했고,조롱했고, 좃쭝똥과 함께 놀아났습니다. 아니라고 말하지 맙시다. 좃쭝똥이 욕했던거랑 우리가 그를 부정했던 거랑 뭐가 그리 틀립니까? 냉정하게 역사는 그 복수를 해버렸습니다. 쥐새끼라는 비열한 짐승아래서 신음해야 하는 벌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전 그나마 대충 써놓았던 답을 지워려 합니다.

솔직히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나마 가능성을 보여주던, 그 용감한 아저씨도 견디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저 따위는… 기대도 없습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힘빼고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히 무섭습니다. 전직 대통령마저, 610항쟁때 빗발치던 최류탄속에서 유일하게 혼자 도망가지 않고 맨 앞에서 버티던 그마저도, 삼자개입으로 구속되어 10년 공부로 따낸 변호사자격증마저 빼앗길 처지에서도 눈하나 깜짝않던 용감한 그마저도,치떨리는 군부독재시절 대한민국 최고 강성노조였던 대우조선 현대중공업을 찾아다니며 어떤 노동자보다 더 노동자답게 싸웠던, 엄청난 사나이 그마저도,

저렇게 날아가 버리는데…

나 따위는…

이제 아무도 믿음직스럽지 않습니다. 전 이명박보다는 수없이 티비에 얼굴이 보여지는 소위 친노측근들이 더 증오스럽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에 발린 말도 가증스럽습니다. 개새끼들이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요즘 마음이 이렇습니다. 지저분한 말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2009/06/01 17:29 2009/06/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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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형수가 젊지않냐능.

    2009/06/0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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