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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하노이

샤따질 2009/09/28 16:02 by 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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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딱이 개비. 제품명은 후지 200EXR

* 중국에서 시작된 출장이 베트남 하노이로 이어졌다. 

중국은 아무래도 나와 연이 아닌 것 같다. 이번에 중국에서 찍은 사진들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버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험한 일을 당하고 구사일생으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하노이는 중국처럼 소란스럽지도, 더럽지도 않았다. 화장실에는 문이 달려 있었고, 사람들은 아침마다 자기 집 앞을 청소했다. 거리 곳곳에 꽃집과 화랑이 널렸는데 가난하지만 꽃과 그림을 누리는 사람들이었다. 호치민 박물관, 혁명 박물관을 비롯해서 호치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넘쳐났다. 여자들은 꿀처럼 예뻤고, 도심 한 가운데에서도 풀과 나무는 쑥쑥 잘 자랐다.

오래 전부터 베트남을 동경했다. 시사주간지에서 읽은 베트남 노인 인터뷰 덕분이었다. 그 노인은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에 의해 몰살당한 마을의 생존자였다. 하지만 그는 기자에게 한국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자기 가족을 죽인 전쟁의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궁금했고 그 마음이 비롯되는 베트남이 높아 보였다. 잠깐의 여행으로 그 마음을 발견할 수는 없다.

하노이 역사 박물관을 찾았을 때 이들이 원나라의 침입도 막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 최강의 제국 몽고와 미국을 모두 막아낸 사람들이었다. 굽혀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이 사람들은 한국을 용서했지만, 한국은 베트남 새댁을 구타하고 멸시한다. 명백한 침략전쟁이었던 베트남 전쟁에 대해 아직도 국가적 차원에서 사죄하지 않았다. 떠나는 날, 우기가 지나는 도심에는 안개처럼 깔린 습기가 이따금 열대의 직사광선에 사위었다 올라왔다. 그 속으로 사람들은 연인을, 가족을 오토바이 뒤에 둘셋씩 태우고 일터로, 집으로 바쁘게 오고 갔다.  그것은 하노이의 찬란한 미소였다.





 






2009/09/28 16:02 2009/09/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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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트남도 나름대로 그 지역에서는 패권자였죠. 라오스, 캄보디아... 이런 주변 국들에 대해서요. 그나저나 사진 너무 멋지군요. 가봤던 곳인데도 새롭게 느껴지고.
    그 분위기. 그 살갗에 닿는 공기의 감촉까지 상기시키는 사진이네요.

    2009/09/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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