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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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궁상 2009/08/11 19:15 by 철구

*

해가 뜨겁더니 비가 쏟아진다.  
 
여름의 녹음은 해와 비가 비벼지는 결과인데, 엽록소는 빛과 물을 말아 짙고 짙은 녹색을 만든다. 빛이 무성하고 물이 넘쳐날수록 광합성이 활발하다고 하니 여름 녹음이 그토록 두터운 이유가 있었다.

녹음도 다 같은 녹음이 아니라서 플라타너스의 너른 잎들이 보여주는 녹빛은 청명하고, 버들잎의 축축 늘어진 녹빛은 여리고 수줍으며, 상수리과 나무들의 녹빛은 어둡고 무겁다. 먼 산을 바라보면 제각각의 녹색이 한 데 뭉쳐 출렁댄다. 그 위로 비가 쏟아지니 얕은 산마루에는 녹색 물 들겠다.

임진강을 따라 일산, 파주, 문산을 거치는 그 장엄한 수평은 과연 웅장했다. 인간이 만든 수직 고층 건물들은 그 수평을 조금도 다치게 하지 못하는데 인간의 것이 아닌 것들이 내 시야에 가득 찬 풍경은 경이롭다. 도심에서 내 시야 속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은 모두 인간의 것들이다.


**

너의 언어로 나의 경험을 재단할 수 없고
너의 경험으로 나의 세상을 재단할 수 없다

..고 나는 말한다.








2009/08/11 19:15 2009/08/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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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9/08/14 02:26
  2. 은지뽕긋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의 언어로 나의 경험을 재단할 수 없고
    너의 경험으로 나의 세상을 재단할 수 없다

    참으로 名文이로세

    2010/03/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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